정과추억을 사고파는 그곳 전통시장 통통

오랜만에 들러 반가운 용현시장입니다.
이사 가기 전에는 자주 왔었는데 이제는 자주 들르지 못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가니 여전히 장사하는 곳도 있고 상호가 바뀐 곳도 여럿 있었습니다.

용현시장은 그래도 사람이 많고 나름 유명한 시장이라
전통시장의 명맥을 잘 이어나가고 있는 편인데도 이렇게 상점이 바뀌어 있을 때마다 조금 씁쓸한 기분도 듭니다.
장사가 잘 되었으면 바뀔 리 없었을 테니까요. ^^;

요즘 시장은 정비도 잘 되어있고 원산지 표시와 가격도 정찰제로 운영이 되어서 좋은 상품을 편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눈에 쫙 펼쳐진 상품이 보기에 좋고 고르기 편합니다. 오히려 마트의 단점은 어디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한, 두 바퀴 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채소 상점에 펼쳐진 채소를 보고 고르고,
가다가 과일상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과일을 사면 되니 상품 찾기가 오히려 편한 듯도 합니다.

곳곳에 소화기도 잘 구비되어 있고 줄도 잘 맞춰 매대가 정렬되어 있어 시장 보기에 불편함이 없고 안전합니다.
또 화장실도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어 고객 중심의 전통시장이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주차시설도 시장 바로 옆으로 잘 되어있어 무겁게 장을 볼 때도 차를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용현시장이라 캐릭터에 맞는 용 모양의 가격 표시가 눈에 띕니다.
캐릭터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은 시장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홍보하기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시장에 갔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골목도 좁고, 생선가게를 지나치면 어김없이 질척거리는 바닥과 천장이 뚫려있어 비를 피할 수 없었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는 골목은 다니기 편하게 넓어졌고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니,
시장이 불편하다는 인식은 싹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점차 현대화되어가고 있지만 언제 가도 그 추억만은 살아있는 전통시장에서 즐거운 쇼핑해보시길 바랍니다.